나만 믿어봐! 나 아직 X나 안 죽고 팔팔하잖아, 새끼야!
행운의 아델라, 아델라! D등급인 그녀가 다 그을려 엉망이 된 손을 붙잡고 기분좋게 웃었습니다.
28세, 여성, 팬 잰더. 곧 약속된 한 달이 되는 D등급 인원입니다.
식인을 한 엽기적인 살인사건으로 사형수가 되었습니다만, 재단 측에서의 미디어 축소로 크게 알려지지는 않은 사건입니다.
지금부터 그의 개인파일에 접근합니다.
# 정신저항지수 51 // MC는 하는 쪽, 당하는 쪽 둘 다 OK // M
전체적으로 참 밝은 인상을 가진 활기찬 사람입니다.
몇번의 재단에서의 일로 다친 흔적들이 많지만 잘 살아남아있습니다.
왼손을 완전히 날려먹을 뻔 한 적이 있는지, 어떤 SCP의 영향인지 마치 그을린 것 같이 색이 변색되어있는 것, 그리고 손이나 뺨에 있는 흉터를 제외하고는 평범한 인상입니다.
지급받은 D등급 복장은 조금 큰 치수를 받은건지 다소 헐렁하게 입은 핏입니다. 주로 소매를 걷어서 돌아다니나 바지는 날씨가 추우니 걷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슴엔 D등급 번호인 D-AF293dc 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멍청하다? 아니지, 전략적인 선택이다!]
활기찬 성격이지만 그렇다고 속이 멍청한 것은 아닙니다.
적당히 눈치를 보면서 해야 재단에서 요령껏 안 죽고 잘 산다는 것을 아는, 다소 본능적인 전략적 선택입니다. 이렇게 오랜기간 D등급으로 있으면서 죽지 않는 데에는 그만큼 합리적인 선택을 자주 취해왔음을 증명하는 것이죠. 와중 어이없을 정도로 낙천적인 행동들은 마치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좀 걸걸한 말쑤 좀 썼다고 꼬나보고 그러지는 않지?]
가끔 가다가 툭 튀어나오는 험한 말은 그간 D등급 생활을 하면서 거진 배운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 자연스러움은 기존부터 그가 원래부터 제법 호전적인 성격을 띄거나, 비슷한 일들을 해왔을거라는 예상을 할 수 있는 성격입니다. 험한 일을 하다보면 손이나 발에 굳은살이 생기는 것처럼, 성격 또한 그러한 굳은살이 생기곤 하나봅니다.
[D등급 치고는 어중간한 악인? 아니지, 악인은 악인이야.]
흔히들 무죄를 주장하는 편이지만 아델라는 본인이 죄를 저지르고, 소위 '미친 짓' 이라 평할 수 있는 범죄를 저질렀음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것에 대한 죄책감 또한 가지고 있으며 본인뿐만 아니라 자신의 죄를 피하려는 이들은 아무래도 멍청하다며 매도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회개와는 조금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돌아갈 수 없는 악인이라면 이대로 악인으로 쭈욱 밀고 갈 작정이라고.
[운이 나쁜 아델라의 이야기]
제 77기지에서 일하고 있던 한 연구원과 [편집됨] 관계였습니다.
SCP같은 것은 하나도 모르지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소방관으로 일을 하고 있던 아델라와 연구원인 그는 내심 서로 세상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가치관에 서로 참 잘 맞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참 서로가 잘 어울리는 친구끼리 만났다고 생각하며 동거를 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기록 조차 되지 않은 작은 SCP의 유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초콜릿 한 알이 사라진 것이죠. 주머니에 있던 작은 간식에 우연히 녹은 한 알의 초콜렛이 파고들어, 이윽고 집에 돌아온 아델라의 눈에는 그것을 먹은 연구원 친구를 마주하고 말았고,
이후는 [데이터 말소]
현재 그녀는 믿을 수 없는 식인행위를 벌인 것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판단이 서지 않았지만, 그 충격으로 다소 불안정해진 바가 있습니다. 제 친구를 먹어치웠으니까 제정신을 붙잡고 있는 것은 어려운 일임이 분명했으니까요.
죽음을 그저 앞두고 고민하던 한 편, 재단의 권유를 받아 D등급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재단 측에 부탁해 기억소거 조치를 취했기에 기억은 다소 흐린 상태입니다. 어쩌면 자신은 원래부터 카니발리즘을 취한 것이 아닌가라는 착각을 하고 있을 정도로.
[운이 좋은 아델라의 이야기]
제 생각과는 달리 저는 오랜 기간을 살아남는데에 성공하였습니다!
기존의 생존욕구나, 기초체력이 풍부한 덕일겁니다. 무척이나 험한 SCP를 마주한 횟수는 그리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분명 위험을 앞두었던 것은 다를 바가 없으니까요. 분명 이 쯤 되면 죽을 법도 한데? 싶어도 꾸역꾸역, 잘도 살아남아 곧 한 달을 채울 예정입니다. 물론 한달이 지났다 한들 정말로 돌려보내주지 않을 것을 알고 있지는 않기에 희망적인 상황입니다만...
재단의 직원들 사이에선 참 잘도 살아남는 아델라를 보고
'행운의 아델라' 라는 이상한 별명같은 것을 붙여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델라가 있으면 어째서인지 실험 중 큰 사고가 안 일어나는 편이라나, 뭐라나.
그냥 단순 우연, 행운, 미신인 것을 우스갯소리로 불리우는 판입니다.
물론 싫지는 않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기도 하고... 원래부터 인명구조를 할 때부터 운이 좋은 것인지 사상자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사람을 구하는 일도 제법 했었으니까요.
이번에 참여하게 된 것도 그런 미신을 심란한 탓에 다소 믿은 한 선임연구원의 계획 탓입니다.
!!
제 77기지의 SCP-643의 유출은 픽션이며, 공식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커뮤니티 내 캐릭터의 서사를 위해 구성된 설정임을 명확히 밝힙니다.
D등급이 연구원과 아는 사이라고 해봤자 얼마나 알고 있겠냐마는,
무난하게 서로의 얼굴을 알아보는 정도는 됩니다.
보통은 진즉에 죽어서 기지에 남지 않는 D등급들이지만
아델라는 늘 그렇듯 기가 막힌 행운으로 살아남았으니까요!
또한 그가 저에게 아주 조금 관대한 편인 것을 알기에 조금은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듣자하니 저 사람의 딸이 저랑 딱 비슷한 머리색이라더라고요.
참 단순한 사람이다 싶어서 놀려먹기 좋은 사람이다 싶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데일이 본인을 리스트에 넣은 것을 그렇게 좋게 생각하고 있진 않습니다.
곧 저는 한 달을 채우고 돌아갈 참이었는데요! 이제 막 승진한 터라 긴장한 것은 알지만 저를 무슨 행운의 토템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으니, 제 목숨줄이 가벼워진 기분도 들고 해서.
그를 아주 제대로 골려줄 작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성보다 본능이 앞서게 된다. 감각이던, 생각이던, 본능을 우선시해 따라가는 것은 짐승이나 하는 짓이지. 죽음을 반복하다보면 소위 말하는 뵈는게 없는 치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