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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이번 임무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한 질문에도 묵묵히 바라볼 뿐입니다.
28세, 남성, 기동특무부대의 어딘가 순종적인 대원입니다.
하지만 마냥 수동적인 이가 아닌, 속내 자체는 날카롭게 날이 서 있는 조니 슬립.
지금부터 그의 개인파일에 접근합니다.
# 정신저항지수 65 // MC는 하는 쪽도, 당하는 쪽도 OK // T
새하얗고 곱슬거리는 머리카락.
팔자로 늘어진 눈썹 따위는 퍽 유순한 느낌을 준다.
탁한 푸른빛이 감도는 눈은 늘 반즈음 나른하게 뜨인 채 마주 하는 상대를 내려다보는 꼴이였다.
입가 옆에 얕게 패인 보조개는 미미하게 웃을때나, 무언가를 고민하며 입을 달싹일 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한 인상과는 달리, 단단하게 다져진 몸 하나만큼은 특무대원 답게 위압적인 느낌을 준다.
덩치가 크고 전체적으로 신체부위들이 굵고 다부진 편. 몸 곳곳에 크고 작은 상처들이 새겨져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만 보호장비 들로 철저하게 무장했다. 검은 가죽장갑에 신발은 까만 군화.
꼬리뼈에서부터 하얀색의 파충류 꼬리가 이어져있다.
또한, 옷으로 가려져 있는 부위에 또 하나의 입이 세로 방향으로 존재한다.
검은색의 날카로운 이로 굳게 다물려 있으며, 이쪽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 Keyword ]
조용한/순종적인/충실한/눈치빠른
"그렇게 곁에 있기 즐거운 사람은 아닐테지만, 그래도 괜찮다면요."
늘 조용하고, 침묵을 잘 지켰다. 임무중에도 꼭 상황에 필요해 내뱉어야 하는 말이 아니라면 늘 입을 다물고 있기 일쑤였다. 그래서인지 그의 곁에 있는 이들은 보통 혼자서 이야기를 줄줄 해대거나, 말없는 그의 곁에서 조용한 분위기에 어색해하곤 했다. 떠들기보다는 늘 귀를 열어두고, 듣는 쪽에 속했다. 덕분에 늘 존재감이 희미했으나, 그는 다른이들이 말하는 그 평을 퍽 마음에 들어하는것 같았다.
"따라야죠. 명령이라면. 임무를 위해서라면."
전투를 목적으로 훈련을 받아오고, 부대에 소속된 이로써 윗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거진 모든것을 충실히 따랐다. 자신을 내모는 행위가 된다하여도 상관없었다. 재단의 일부니까. 위협적인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한 몸을 바치는 것은 당연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홀로 임무에 가기보다는, 직급이 높은 이와 함께 보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에 그의 능력이 제일 최대로 발휘되었으므로. 아마, 자살에 가까운 임무에 보내진다 하여도 기꺼이 따랐으리라. 그런 점에 있어서는 무감한 편이였다.
"물론, 때론 모른척 해야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지만요."
늘 현장에서, 위험한 변칙개체들을 대하는데 있어서는 좋은 감과, 빠른 눈치가 도움이 되었다. 그것들을 가까이하며 는 것일지는 모르는 일이나.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들이 일반적인 이들에 비해 예민했다. 상황판단이 빠르고, 주변을 둘러보는 눈은 제법 날카롭게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자잘한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이 눈치를 제법 많이 써먹는다. 필요한것은 알아채고, 내보이고. 모른척 해야하는 것들은 처음부터 몰랐던 양 유하게 넘긴다.
기동특무부대 람다-4 "하얀 산양"
C단계 3등급 기동특무부대 기관원
재단에 들어오기 전의 그에 대한 정보들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저 그의 모습으로 짐작해본다면 어찌저찌 착실한 청소년기를 보내오지 않을까 싶을뿐.
[데이터 말소]로 재단의 눈에 들어 재단소속이 된후, 현장 요원에서 기동특무부대로 제법 빠른 시간에 옮겨갔다.
일을 착실히 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 현장에서 일하던 이들의 눈에 굉장히 띄었기 때문. 조용하고, 명령에 순종적이면서도 어딘가 날카로운 면이 있는 점을 크게 샀다. 그만큼 투입된 현장 또한 나이에 비해서는 굉장히 많은 편이다. 신체적인 부분이라던가, 날카로운 현장감각 또한 이유가 되었지만 스스로 이런 임무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투입되기를 원하는 탓도 있었다.
→ 기타
임무를 제외한 상황에서는 평화롭고, 소음이 없는 것을 좋아한다.
긴박한 때에는 늘 목소리가 높혀지고, 날카롭게 발포되는 총성이 귓가를 파고들기 때문이지, 그 외의 상황에서는 최대한 조용한 곳에서 있기를 바랬다. 완전한 침묵이 가득한 곳이나, 인위적으로라도 자연의 소리를 들을수 있는 곳에서 마음이 편해지는 듯 싶었다. 잠잘때는 늘 귓가에 이어폰이 꽃혀있다.
때로 잠든채 움직이곤 한다.
몽유병 증상을 보인다. 애초에 현장에 나갈때에는 졸만한 이가 아니니 지장은 없지만서도. 종종 가까운 이들에게 이번에도 돌아다녔다는 말을 잦게 듣는다. 증상의 이유도 모르고. 멀리까지 나가는 정도는 아니니 스스로도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 간혹 이 때에 말을 걸면 답을 한다 하는데... 거기에 성도 슬립이다 보니 (물론, 철자는 다르지만.) 슬립워커라는 별명아닌 별명이 따라붙었다.
SCP들에 개인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격리하고, 보호해야하는 것들이라는 생각은 변함없지만, 위험하고 설명이 불가능한 것들이 주는 묘한 매력은 어쩔수 없이 그의 흥미를 끌었다. 가까운 곳에서 그 위험을 보았던 만큼 더더욱이. 이들을 대면하나, 연구원들처럼 샅샅히 밝히는 위치가 아니기에 그런 것일지도 몰랐다.
인간관계가 좁은 편이다.
그렇게 사람을 잔뜩 모으는 시끌벅적한 타입의 인간은 아니였기에, 곁에 있는 사람들의 수는 꽤나 한정되어있었다. 그의 조용함을 마음에 들어하는 이들이 대부분. 넓고 얕기보다는, 좁고 어느정도 깊이있는 관계에 익숙하다.
무의식속에 잠재되어있던 [편집됨]을 눌러내리는 저항이 약해진다.
제어를 잃고, 깊은 곳에 밀어두었던 것들이 산장의 죽음속에서 떠오르는 꼴이 되면,
이곳을 나갈 즈음에는 들어왔을적과 같은 이가 아니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